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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랑 여행

[2부] 호치민 근교 글램핑 시설, 텐트 내부 솔직후기

by 홍시네 2025. 6. 22.

 글램핑 현실 후기! Tropical eglamping(트로피컬 이 글램핑) 숙소 내부와 편의시설 생생 리뷰!

안녕하세요, 홍시엄마예요 🍑

지난 1부에서는 트로피컬 이 글램핑 가는 길과 예약 정보를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실제로 도착해서 머물렀던 숙소 내부와 시설, 분위기를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솔직히 처음 글램핑 예약할 때 걱정이 많았어요. 베트남에서, 그것도 15개월 홍시랑 함께 텐트에서 자는 게 가능할까? 위생은 괜찮을까? 밤에 너무 덥거나 벌레는 없을까? 이런 걱정들이 머릿속을 맴돌았거든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기우였어요! 정말 편안하고 쾌적한 하루였답니다.

글램핑 텐트와 호수 뷰
글램핑 텐트와 호수 뷰 (출처 : 공식홈페이지)

🏕️ 숙소 내부: 아기랑 머물기엔 어땠을까?

✔️ 텐트 위치 선택기

우리가 묵은 곳은 Lake View 텐트였어요. 예약할 때 여러 옵션이 있었는데, 홍시가 물을 좋아해서 호수가 보이는 곳으로 선택했어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캠핑장 공용공간과의 거리였어요. 밤에 조용할 거 같아서 제일 먼 곳으로 선택했거든요. 공용공간에서 멀어질수록 경사가 가파르게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더라고요.

짐은 체크인, 체크아웃할 때 직원분들이 다 옮겨주셔서 문제없지만, 중간에 깜빡한 아기 물건 챙기러 내려갔다 오려면... 반나절 만에 얼굴이 반쪽이 되더라고요 😅

그런데 막상 밤이 되니 생각만큼 조용하지 않았어요. 마을과 가까워서 그런지 밤에도 은근 시끄러워서 살짝 후회하기도 했어요. 다음에 간다면 공용공간과의 접근성을 좀 더 고려해 볼 것 같아요.

텐트 위치가 나와 있는 지도는 저의 이전 블로그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2025.06.13 - [✈ 아기랑 여행] - [1부] 호치민에서 단 2시간, 아기랑 떠난 자연 속 하루 – 트로피컬 이 글램핑 가는 길

✔️ 침대와 실내 구조

텐트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인스타에 있는 사진 그대로였어요. 방수처리 된 천으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천장은 높아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침대는 2개 있어서 넓게 쓸 수 있었어요. 홍시랑 저, 그리고 남편까지 누워도 여유로울 정도! 매트리스도 적당히 푹신해서 잠들기 편했고요. 시트와 베개 커버도 하얀색으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청결감이 느껴졌어요.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어요 - 이게 은근히 중요한 포인트더라고요.

침대 앞에는 투명한 부분이 있어서 뷰가 정말 아름다웠어요. 반짝이는 햇살이 들어와서 자연스러운 조명 역할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앞에 해먹이 있어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해먹에 누워 뷰를 감상하기 딱이었어요!

텐트 안은 그야말로 홍시맘 스타일이었어요. 전체적으로 깔끔하지만 우드 감성을 한 방울 섞은 자연친화적이면서 생활에 편리함은 담은 스타일이더라고요. 옷걸이용 행거 정도만 있고 나머지는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었어요.

제일 좋았던 건 충분한 바닥 공간이에요. 홍시가 걸음마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이것저것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텐트 안에서도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었어요. 장난감 가지고 놀기에도 공간이 넉넉했답니다 💤

자칫하면 땡볕에 텐트 안이 많이 더울 수 있는데 에어컨 성능이 좋은지 덥지 않고 좋았어요. 실내에 있어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고요.

 

LAKE VIEW 텐트



✔️ 화장실 & 에어컨

정말 걱정했던 부분이 화장실이었어요. 혹시 공용 화장실을 써야 하나? 밤에 홍시 기저귀 갈 때 어떻게 하지? 했는데요.

숙소 중에는 Private WC로 노란색 표시된 곳이 있어요. 이런 텐트는 숙소에 화장실이 딸려 있는 곳이에요. 저는 예약할 때 다 차서 못했지만, 운 좋게 화장실을 살짝 볼 수 있어서 사진에 담았어요.

저희는 공용화장실을 사용했는데요. 이곳은 자연친화적이기 때문에 화장실 인테리어도 좀 많이 가공하지 않은 느낌이에요.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업그레이드되긴 했지만, 호텔이나 리조트 같은 깨끗함이나 인테리어적 요소는 포기해야 해요.

하지만 샤워할 때 엄청 뜨거운 물은 아니더라도 적당한 온수가 나와서 씻을 때는 문제없었어요. 수압은 센 편은 아니었지만 사용에는 지장 없었고요. 홍시도 여기서 후딱 씻겨서 내보냈답니다. 홍시아빠와 손발을 맞춰 홍시 울기 전에 씻기고 옷 입히기 전법을 펼쳤어요 😄

중요한 건 수건과 어메니티는 제공되지 않아요! 집에서 들고 와야 합니다. 이 부분은 미리 알고 준비하세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에어컨! 베트남 날씨가 덥다 보니 이게 제일 걱정됐는데, 빵빵하게 시원하게 나오더라고요. 리모컨으로 온도 조절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요.

홍시가 열이 많은 편인데, 시원한 실내에서 푹 잘 수 있어서 컨디션도 좋았답니다. 글램핑이지만 호텔 못지않은 시설이라고 생각해요!

Private 화장실
Private 화장실(숙소 밑에 있음)

 

공용화장실
공용화장실

🏞️ 주변 환경: 자연 속에서의 여유

✔️ 공용 공간 & 놀이공간

텐트에서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수영장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갔을 때는 운영하지 않았어요 😅 아쉽긴 했지만, 대신 다른 재밌는 시설들이 많아서 크게 아쉽지 않았답니다.

KIDS ZONE이 정말 알차게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과녁에 활 쏘는 곳, 활로 물통을 맞춰서 아래 앉은 사람 젖게 하는 게임, 트램펄린, 그네 그리고 짚라인(팔로 줄잡고 내려오는 것)이 있어요. 짚라인은 나이 제한과 몸무게 제한이 있어서 홍시는 아직 어려서 못 타지만, 조금 더 큰 아이들은 정말 재밌어하더라고요. 

주차장에서 들어오는 입구 쪽에는 손으로 밀면서 회전시키는 놀이기구, 도끼 던지는 곳도 있어요. 어른들이 한 번씩 돌아가면서 엄청 재밌어했어요! 물론 아기들은 당연히 어려서 못 타고요.

체크인하는 공간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그 앞 잔디밭에서도 테이블이 있어서 앉아서 쉴 수도 있고요. (여기는 저녁에 바베큐 하는 곳으로 변합니다.) 공용공간에 있는 Bar에서 기본 차나 커피는 무료였어요. 얼음도 상비하고 있어요. 다른 음료들은 가격을 받습니다.

다른 투숙객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 나누게 되더라고요. 특히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끼리는 서로 반가워하며 간단한 대화도 나누고. 홍시도 다른 아이들 보면서 신기해했어요.

 

손으로 밀면서 회전시키는 놀이기구
손으로 밀면서 회전시키는 놀이기구
활로 물통을 맞춰서 아래 앉은 사람 젖게 하는 게임
활로 물통을 맞춰서 아래 앉은 사람 젖게 하는 게임

 

✔️ 자연경관

이 글램핑장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자연경관이에요!

텐트 문을 열면 바로 앞에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요. 정말 푸르고 잘 관리된 잔디에 군데군데 야자수와 열대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리조트 정원 같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멀리 호수가 보여요. Lake View 텐트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더라고요. 멀리에서 호수와 산 그리고 현지마을까지 어우러진 마음이 따뜻해지면 황홀한 풍경을 볼 수 있어요. 해질 무렵엔 수면에 석양이 반사되는 모습이 정말 예뻤어요.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그 순간의 아름다움이었어요 📸

아침에 일어나면 이슬 맺힌 잔디를 밟으며 산책하는 재미가 있어요. 홍시도 처음엔 젖은 풀 만지는 걸 신기해했다가, 나중엔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냄새도 맡고... 도시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새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물소리... 자연의 소리들이 하나하나 다 들려요. 홍시도 평소보다 훨씬 차분하게 지내더라고요. 역시 아이들은 자연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

밤에는 별이 정말 많이 보여요.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쏟아질 듯한 별들... 홍시는 일찍 자서 못 봤지만, 어른들은 밤하늘 보며 오랜만에 낭만적인 시간을 보냈어요.

특히, Sun set - sey yes bridge라고 텐트동을 지나 아래로 쭉 내려가면 긴 다리 위에 빈백이 있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정말 예술입니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은 정말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Sun set - sey yes bridge (뷰 포인트)

 

 

 

👶 아기와 함께하기에 좋은 이유

글램핑 예약하기 전에 제일 걱정했던 게 "15개월 아기가 안전할까?"였거든요. 막상 와보니 아기 동반 가족에게 정말 좋은 환경이더라고요.

첫 번째, 차가 없어요. 글램핑장 내부는 거의 차가 다니지 않아서 홍시가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었어요. 물론 부모가 계속 지켜봐야 하지만, 도로 걱정 없이 마당처럼 넓은 잔디밭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두 번째, 직원들이 아이에게 친절해요. 베트남 분들이 원래 아이를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홍시 보면 웃으면서 손 흔들어 주시고, 간단한 영어로 "Hi baby!" 하며 인사해 주셔서 홍시도 좋아했어요.

세 번째, 자연에서 놀 수 있어요. 호치민에서 매일 도시 풍경, 실내 키즈카페만 보다가 자연에서 흙 밟으면서 뛰어놀 수 있어서 아이에게 좋아요. 벌레나 풀 관찰도 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다른 가족들도 아이에게 관대하고 따뜻했어요. 홍시가 가끔 울거나 소리 질러도 눈치 주는 사람 없고, 오히려 같이 웃어주시는 분위기여서 엄마인 저도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답니다.

🍳 조식: 무료로 제공되는 따뜻한 아침

다음날 아침 조식은 무료로 제공돼요. 뷔페 형식이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는데요!

신선한 계란을 직접 프라이해서 먹을 수도 있고, 베트남 현지식 쌀국수도 맛있더라고요. 특히 오렌지주스는 직접 착즙 해서 먹어야 하는데 이것도 은근 재밌고 좋았어요. 게다가 설탕을 넣지도 않았는데 달고 맛있었네요!

빵은 기본 제공되고, 제가 갔을 때는 팬케이크도 먹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과일도 조금씩 있었고요.

조식은 뷔페다 보니 조금 사람이 밀리더라고요. 그러니 조금 일찍 가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홍시도 팬케이크 조금씩 뜯어먹으면서 재밌어했어요!

 

🌙 밤의 분위기: 낭만이 살아있는 시간

해가 지면 글램핑장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요.

텐트 주변과 길목에 은은한 LED 조명들이 켜져요. 너무 밝지도 않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딱 적당한 밝기여서 유럽 숲 속 캠핑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요. 홍시는 이 조명들을 보고 "반짝반짝!" 하면서 신기해했어요 ✨

글램핑장 중앙에는 모닥불 피우는 공간(fire pit)이 있어요. 직원분이 저녁 7시쯤 불을 피워주시는데, 그 주변에 의자들이 둘러져 있어서 캠프파이어 분위기를 낼 수 있어요.

특히 주말밤이 되면 정말 볼거리가 있어요! 한국 쥐불놀이처럼 불이 든 스텐통을 팔로 돌리는 퍼포먼스를 해주거든요. 검은 밤에 밝은 불꽃들이 튀면서 검은 배경에 밝은 불꽃의 그림이 그려지는 거 같이 정말 아름다워요. 어렸을 때 불꽃 놀이하던 것도 생각나고... 홍시도 신기한지 손뼉 치면서 쳐다보더라고요 👏

스텐통 돌리고 싶은 사람은 현장에서 신청받아요. 홍시 아빠도 했는데 재밌어했어요! 불똥에 옷이 망가지지 않게 외투 같은 걸 주더라고요.

체크인했던 곳 옥상에는 아기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상영해요. 영어 애니메이션에 베트남어 자막이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카라반 앞에서 즉석 라이브 공연도 해줍니다. 이것도 참가 신청받아요!

공용공간 앞은 저녁시간이 되면 바베큐장으로 변해요. 체크인할 때 알려주는 테이블에 6시까지 가면 다 셋팅되어 있어서 저희는 굽기만 하면 돼요. 일정한 돈을 내고 밖에서 고기나 음식을 더 가지고 와서 해먹을 수도 있고요.

저녁을 먹고 나서 홍시를 재운 뒤, 텐트 밖 의자에 앉아서 별 보며 맥주 한 잔, 그리고 남편과 조용한 대화... 일상에서는 정말 하기 어려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아이 때문에 여행을 포기했던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불꽃 돌리기 공연
불꽃 돌리기 공연 (출처 : 공식홈페이지)

💡 총평과 다음 편 예고

2박 3일 베트남 글램핑, 특히 숙소와 시설 면에서는 정말 만족이었어요.

처음엔 텐트라는 게 걱정됐는데, 막상 와보니 호텔 못지않은 편의시설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더해진 완벽한 조합이더라고요.

특히 아기 동반 가족들에게는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안전하고 편안하면서도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곳이니까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와이파이가 조금 불안정했고, 모기도 있었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밤에 조용하지 않았던 점, 경사 때문에 짐 챙기러 오가기 힘들었던 점, 공용화장실의 한계 등이 있었지만, 개인적인 만족도는 90점! 재 방문 의사 있어요. 

 

다음 3부에서는 식사 메뉴와 맛, 실제 하루 일정, 그리고 글램핑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까지 정리해 드릴게요.

'정말 가족 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이구나!' 싶은 더 많은 이유들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 주세요 😊

베트남 글램핑,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